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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설지만 익숙한 분노 – 출근길에서 깨달은 감정의 파도
    일상속의 신경과학 2024. 9. 26. 08:44

    낯설지만 익숙한 분노 – 출근길에서 깨달은 감정의 파도

    오늘 아침, 나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어제의 출근길은 고통스러웠다. 왕복 4시간. 용인에서 강남까지의 그 긴 여정은 내 몸과 마음을 모두 지치게 만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시간을 절약해보겠다는 의지로, 모니터까지 짊어진 채 6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하지만 출발부터 예상치 못한 작은 방해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 엘리베이터에 타서 내려가는 버튼을 눌렀는데, 이게 웬걸, 엘리베이터가 아무 반응이 없었다.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5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불안과 초조가 마음속에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겨우 엘리베이터가 작동했고, 버스 정류장으로 달렸다. 눈앞에 버스가 보였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문이 닫혔다. 그리고 버스는 떠났다.

    그 순간, 터져 나오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입에서 "*팔"이라는 작은 욕설이 튀어나왔다. 엘리베이터에 대한 원망, 어제 버린 4시간, 그리고 또 다시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이 겹쳐지며, 내 안에 있던 짜증과 피로가 폭발하고 있었다. 이 감정은 익숙했지만, 여전히 낯설게 느껴졌다.

    출근길에서 버스를 놓쳐서 느끼는 좌절과 스트레스

    감정 분석: 분노의 뿌리

    이 아침에 나를 사로잡은 분노는 단순히 버스를 놓쳤다는 사실에서 온 것이 아니었다. 그 순간의 분노는 지연과 통제 불능이라는 두 가지 감정에서 비롯되었다. 어제 4시간을 길에서 보낸 것,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있던 답답함, 그리고 버스를 놓쳤다는 좌절감이 쌓이면서, 나의 분노가 정점에 도달했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보면, 이런 분노는 좌절과 통제력 상실에 대한 반응이다. 사람은 자신의 환경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을 때 안정감을 느낀다. 그러나 오늘 아침처럼 내가 아무리 빨리 나와도, 엘리베이터나 버스와 같은 외부 요인은 나의 통제 밖에 있었다. 그리고 그 통제력을 상실한 순간, 나는 분노라는 감정에 휩싸이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분노는 내재된 스트레스와 피로에서 출발했을 가능성이 크다. 어제의 긴 출퇴근 시간, 모니터를 들고 가는 부담, 그리고 다시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피로가 감정적으로 축적되었다. 오늘 아침의 작은 사건이 그 피로의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버스노선

    분노 조절의 중요성

    만약 이러한 분노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한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분노는 즉각적으로 몸의 긴장을 유발하고, 이는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나의 짜증이 무심코 타인에게 전해진다면, 불필요한 충돌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반복적으로 분노를 경험하면, 이는 나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분노는 심장병, 고혈압과 같은 신체적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버스 도착 알림

    분노 조절 방법: 나 자신과의 대화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분노를 조절할 수 있을까? 정신분석학적으로 볼 때,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오늘 아침의 나의 분노가 무엇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천천히 되짚어보았다. 그 순간 느낀 분노의 진정한 원인은 단순히 버스를 놓친 것이 아니라, 어제의 피로와 통제력을 상실한 데서 오는 좌절이었다.

    분노를 조절하는 첫 번째 단계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왜 나는 이렇게 화가 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감정에 이유가 없지는 않다. 그 이유를 찾아내고 나면, 분노는 더욱 덜 무겁게 느껴진다. 그 다음은 호흡을 통해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이다. 짧은 순간이라도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 순간의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실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엘리베이터의 고장이나 버스를 놓치는 일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다음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오늘의 출근길에서 나는 결국 7분 후에 또 다른 버스를 탈 수 있었고, 그 버스에 올라타며 나는 비로소 진정할 수 있었다.

    버스에서 바라본 출근길

    결론

    오늘 아침에 느꼈던 낯설지만 익숙한 분노는 내 삶의 작은 방해물들로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방해물들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었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의 감정이었다. 분노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그것을 조절하는 능력은 훈련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 오늘 아침의 경험은 나에게 다시 한번 나 자신과의 대화감정 관리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주었다.

    드디어 강남 도착
    강남의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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